0.
우선, 가족 사정상 2년만에 천안 본가로 내려가게 되어서 전야제(?!) 였던 행사에 참가 못한게 쪼까 아쉽네요. ㅎㅎ
1.
휴가 첫날, ROTC임관하는 친구녀석과 논다고 밤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다가 한번 게워내고는 새벽 2시에 잠에 들었습니다.
(정말 소주 1병이랑 맥주 4병 마신게 전분데!!! 이걸로 뻗었다고?!)
솔직히, 일어 날 수 있을거 같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
근데 그 다음날 눈이 떠지더군요. 시간은 아침 8시.
일어 난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이 와중에서도 떠오른 것은 행사 개장이 10시라는 사실.
정말 기적같이 일어나 어찌저찌 해서 천안에서 9시 버스를 타고 '급한 마음에' 강남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COEX까지 온게 10시 20분.
늦었겠지, 하며 간 발렛홀 입구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줄 서 있더군요.
호텔측에서 가이드라인도 안 해줘서 줄이 엄청 헷갈렸지만, 어찌 저찌 줄 제대로 잡아서 들어갔네요.
하필 아침 날씨도 꽤나 추워서 밖에서 좀 벌벌 떨다가요. ㅠㅠ
늦게 도착해서, 오프닝 못 보나 했는데... 오프닝도 전체적으로 연기가 되었는지?! 테이프 커팅을 무사히 볼 수 있었습니다.
그렇게 들어간 행사장이 생각보다 좁아서 꽤나 놀랐습니다.
가짓수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, 그냥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서 였나요.
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 했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.
2.
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마셨던 첫 잔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.
제가 프리미엄을 쓴 시기는 오후 부터였으니, 분명 엔트리었을텐데... 하음하음.. 무엇이었을까요...?
엔트리에서는 던컨테일러 쪽 제외하고는 거의 다 마셔봤습니다.
못 마셔본거 생각해보니, 블랜디드 모여있던 수석무역이랑 하이스코 쪽은 거의 안 털었네요.
같이 왔던 친구(<- 제가 꼬드김)도 이 섹션이 한산하니까 제게 물어보더군요. 왜이리 한산하지, 라고.
그래서 전 말 했죠. '여기 사람들이 몰트 마시러 왔는데 블랜디드 볼 여유가 있느뇨?' 라고요.
아마 맞겠지만요. (...)
참여시간은 11시~폐회식인 19시까지 풀로 뛰었고 마신것도 상당하네요.
프리미엄티켓은 총 10장+1장+검은색1장+고전소년님 증정 4장 해서 총 16장이었는데...
이걸 탈리스커25 4장, 라프로익25 4장, 글렌모렌지18 1장, 글렌모렌지시그넷 2장, 발베니 마데캐스크 1장, SMWS 라프3장, 모히토 1장(?!) 총 15장.
한장은 기념품(<-핑계) 로 가져왔네요.
정말 물의 중요성을 일찍 알고 있어, 물을 계속 마셔가고 입 안을 헹궈가며 마셨는데도 쉽게 입안에서 가시지 않는 것들이 많더라고요.
어느 순간부터는 첫 맛이랑 끝 여운만 느껴지는, 중간 맛이 생략 된, 뭔가 많이 부족한 테이스팅이 되더군요. (그럼에도 좋았지만)
그러고보니 윈저부스에 아로마테이스팅 킷 있던데, 좀 힘들때 한 번 해 볼껄 그랬나봐요.
디아지오 부스가 나름 잘 꾸민 것 같았는데, 싱글톤 중심으로 홍보만 하다보니 그 외의 것을 마실 기회가 워낙 없었네요.
라가불린, 오반, 크레겐모어, 글랜킨치, 탈리스커 같은 엔트리급 위스키조차 마시기 힘들었고...
제 경운 라가불린 기대하고 있다가, 5분 늦게 갔었는데 준비한게 없다고 혼났고요. 엉엉
그래서 오반이랑 탈리스커는 시간 챙겨서 마시고 크레겐모어, 글랜킨치는 늦어서 싹 포기하고... 그냥 그랬다고요.
없다고 혼나기 싫어서, ㅠㅠ
조니워커 부스에서는 워낙 잘 해주셔서, 블루라벨을 프리미엄으로 마시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게 올드패션드 한 잔 얻어마시고.
이벤트로 했던 테이스팅으로 라벨 종류별로 한잔씩 싹싹 쓸어 마셨습니다.
다만, 이미 혀가 마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테이스팅 성공해서 글라스 챙겨가는건 무리였겠죠? ㅠㅠ
윈저는 이번 행사에서 아마 쪽박 찼을듯...
비교 테이스팅으로 얻어마실 수 있던 17년, 그리고 성공하면 테이스팅 하게 해 줬던 XR.
비교 테이스팅이 너무 쉬워서 쉽게 XR 얻어 마실수 있었고, 행사 막판에는 비교 테이스팅 성공하면 준비한 글래스도 같이 주더군요.
아마 그 글라스가 프리미엄으로 2장 주면 마실 수 있던 XR 경품이었을텐데, 말이죠?
그렇게 제 친구는 10개 정도 잔을 받았더라, 라는건 여담.
덧붙여서, 이 부스 이야기 하면 부스걸 분들 빼 놓으면 섭할듯. 친절도 하시고 기억에 오래 남을듯, 엉엉
맥시멈 부스도 꽤나 좋았던 것 같아요.
주력인 맥켈란도 이쁘게 디스플레이 해 놨고, 라프로익도 종류 많이 갖춰놨더군요.
라프로익은 싱글캐스크가 없어서 쪼까 아쉬웠지만요, 내심 기대중이었던 물건 중 하나였으니까요.
글랜로티스가 있는줄도 모르고 패스했지만, 나중에 프리미엄을 통해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냥 잘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.
개인적으로 마시고 싶었던 CC도 있어서 좋았는데, 프리미엄이던 쉐리캐스크에서 멈칫해서 그냥 엔트리...
나중에 설문지 작성해서 미니어쳐도 얻어왔고(제 첫 미니어쳐인듯), 30년 테이스팅도 했었고.
다른 곳이랑 다르게 크래커가 있어서 좋았기도 했.......... <- ?!
요이치랑 야마자키도 종류별로 다 얻어마셨고,
그 옆에 있던 발베니.. 발베니... 발베니... 학학, 발베니 12년, 그리고 그 이상의 마데이라 캐스크..
강렬한 맛의 몰트가 많았던 자리에서도 확실히 빛나는 그런 물건이었네요. ㅠㅠ
그러고나서 다음이 글렌모렌진데 확실히 다른 곳에 비해 프루티함, 이 많이 남네요.
다만 넥타도르, 퀸타루반, 라산타가 각각 프리미엄 두장이라서 마셔보지 못한게 아쉽네요.
시그넷이 두장인데 이것들이 두장이라는... 흠흠, 왠지 안타까움의 눈물이, 엉엉
아드벡은 정말 기대하고 마셨는데, '애게?'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.
좀 더 헤비한 맛을 기대했는데, 기대보다는 라이트 했던가...
아니면 제 혀가 이상한건지... 그 옆의 오큰토션도 잘 마셨는데...
이거랑 비교하면 확실히 강한 아드벡이더군요. 두개 확실히 비교테이스팅 하면 강한데
앞에서 진한거 많이 마셔서 그런가?
그리고 그 외에 아란이나 벤리악, 글렌드로나흐, 스프링뱅크도 까먹지 않고 다 마셨습니다.
운 좋게 SMWS도 두 종류나 마셨고, 덕분에 SMWS 테이스팅 이후에 도대체 뭘 마셔도 감이 잘 안 오더군요.
3.
SMWS 부스가 너무 흥해서 옆에 있던 스프링뱅크랑 던컨테일러가 묘하게 묻힌 감이 있었... (!?)
여튼 SMWS 부스를 갔는데, 어째... 앞에 계신 분이 일본인인거 알고 일본어를 쓰려 하면 왜 머리속에서 영어가 더 먼저 떠올랐는지요.
그래서 웃겼던건... 한국어 하다가도 갑자기 일본어 튀어나왔다가, 영어 튀어나왔다가.
정말 간단한 대화였는데도 3개 국어에다가 바디랭귀지까지 총 4개의 언어가....
아마 옆에서 보고 있던 분이 있었다면 실소를 참지 못하셨을듯.
4.
이번 행사에서 얻어온 것들입니다.
이종기 교수님 직접 만드신 오미자와인, 그리고 3종셋?!
5.
혼자 간 곳이라 정말 어색했습니다만, 위스키에 관심 가진게 군 생활 시작하면서였기에 아는 분 하나 없었던 상황.
그렇기에, 우연찮게 뵌 분들이 너무 반가웠고 행복했습니다.
여러분들의 노력에 정말 행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거든요.
덧붙여서.
잠깐이지만, 이번 행사에 오신 두 평론가 분, 그리고 루엘 편집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.
평론가 두분에게는 언어가 막 섞여서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, 정말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습니다.
마지막으로,
어찌저찌 해서 꼬셨던 친구(<-저보다 더 초짜)가 헤어지기 전에 제게 남긴 말이 하나 있습니다.
'이런 자리 꼬임 받아 왔지만, 후회 안 한다고. 고맙다.' 고 말이죠.
전 이 친구의 말을 여기 계신 분 모두와 공유하고 싶습니다.
정말 고맙습니다, 그리고 내년에 다시 뵐 수 있기를!
덧, 행사 사진은 카메라를 안 챙겨 가서 한일 뿐. 엉엉!!